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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환해망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6-10-2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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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서 바라본 진해 중앙동성당 정면. 본당 앞 열주와 오른쪽 사각 종탑이 수평·수직의 대비를 이루고 있다. 창원시 진해구 중원로터리에서 멀지 않은 중앙동에 들어서면 오래된 진해 원도심의 흔적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일제강.기 군항도시로 조성되면서 만들어진 도로와 근대 건축물 사이로 시장과 상가, 주택이 이어진다. 이곳 중원동로에 들어서면 비교적 넓은 마당 안쪽에 진해 중앙동성당이 자리하고 있다. 성당은 크거나 화려하지 않다. 직사각형의 단순한 본당과 정면 오른쪽에 세운 사각 종탑이 건물의 인상을 결정한다. 장식을 최소화하고 수평과 수직의 선, 벽돌과 콘크리트가 만들어내는 비례로 종교건축의 엄숙함을 표현하고 있다. 이 건물을 설계한 이는 혜화동성당과 절두산 순교성지·복자기념성당, 국립극장, 국립경주박물관 등을 남긴 이희태 건축가(1925~1981)다. 진해 중앙동성당은 이희태 건축가의 초기 건축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건축물로 평가된다. 진해 중앙동성당 1층 출입구 주변의 회랑. 둥근 기둥을 일정한 간격으로 세워 내부와 마당 사이의 공간을 구성했다. ◇일본 사찰 자리 들어선 전후 종교 공간= 진해 중앙동성당이 들어선 1950년대는 6·25전쟁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였다. 도시와 산업 기반이 무너지고 생활물자조차 부족했던 당시 진해는 해군기지가 자리한 군사도시이면서 많은 피란민이 모여든 곳이기도 했다. 중앙동성당이 자리한 곳에는 원래 일제강.기 말 들어선 일본식 사찰 안국사(安國寺)가 있었다. 천주교 측은 안국사와 주변 건물을 매입한 뒤 기존 사찰을 헐고 지금의 성당을 신축했다. 일제강。기 군항 조성과 함께 만들어진 일본식 종교시설이 사라진 자리에 새로운 종교시설이 들어섰다는 。에서도 중앙동성당은 해방과 전쟁을 거치며 진해 원도심이 변화하던 과정을 보여주는 건축물이다. 성당 건립에는 지역 신자와 성직자들의 힘이 보태졌다. 건축 자재와 장비를 구하기 어려웠던 전후 상황에서 새로운 성당을 짓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알라딘게임다운 이후 중앙동성당은 진해지역 천주교 공동체의 중심 역할을 했다. 해군 장병과 가족, 지역 주민들이 함께 찾았고 세례와 혼인, 장례 등 지역민의 삶과도 긴밀하게 이어졌다. 성당과 마당은 예배 공간을 넘어 주민들이 만나고 교류하는 공동체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초기작에 담긴 ‘한국적 모더니즘’= 이희태 건축가는 해방 이후 한국 현대건축 형성기에 활동한 대표적인 건축가 가운데 한 명이다. 그의 건축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은 전통건축을 그대로 복제하지 않고 현대적인 재료와 구조 속에 한국 전통의 비례와 형태를 새롭게 표현하려 했다는 .이다. 진해 중앙동성당 역시 서양의 전통적인 고딕 성당 형식을 따르기보다 적벽돌과 시멘트벽돌, 콘크리트 등 현대적인 재료를 사용해 단순한 형태와 비례로 종교성을 표현했다. 대지에는 본당을 중심으로 사제관, 수녀원, 유치원, 회합장 등 부속건물이 배치돼 있다. 도로에 면한 주출입구를 지나 마당으로 들어서면 성당 정면이 곧바로 눈에 들어온다. 특히 이 건물에서는 파사드(facade·건물의 주된 출입구가 있는 정면 외관)가 강조돼 있다. 성당은 거의 직육면체에 가까운 본당과 정면 오른쪽의 사각기둥 형태 종탑으로 구성됐다. 정면에서 바라보면 종탑의 높이와 성당 정면의 폭이 시각적으로 비슷해 전체적으로 안정된 비례를 형성한다. 성당 본체 역시 가로와 세로가 일정한 비례를 이루도록 계획됐다. 단순해 보이는 건물 안에 치밀한 비례체계를 숨겨 놓은 셈이다. 형태를 화려하게 꾸미기보다 건물 자체의 비례와 수평·수직선이 만들어내는 질서로 아름다움을 표현한 이희태 건축가의 특징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진해 중앙동성당 종탑과 본당 전경. 사각 종탑과 본당의 단순한 매스에서 전후 모더니즘 건축의 특징을 엿볼 수 있다. ◇적벽돌 종탑과 수평·수직선이 만든 정면= 중앙동성당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정면 오른쪽 종탑이다. 릴게임알라딘백마 종탑은 적벽돌을 수직으로 쌓아 올린 형태로 낮고 길게 놓인 본당과 대비된다. 종탑 정상부에는 짧은 처마를 두른 것과 같은 수평 구조물이 설치돼 있다. 본당 상부의 수평 부재와 함께 보면 현대적인 건축물이면서도 전통건축의 지붕선을 연상시킨다. 종탑 상부에는 종소리를 외부로 전달하고 비와 바람을 막기 위한 루버(louver·통풍이나 채광 등을 위해 일정한 간격으로 설치한 판이나 개구부) 형태의 공간도 마련됐다. 성당 정면에는 4개의 열주(列柱·일정한 간격으로 줄지어 세운 기둥)와 테라스 난간벽, 상부의 수평 부재가 서로 교차한다. 수평선과 수직선이 단순하게 짜여 있지만 좌우를 똑같이 구성하지 않아 비대칭 속에서 균형을 이룬다. 정면 벽체 일부를 건물 안쪽으로 후퇴시킨 것도 특징이다. 앞으로 돌출된 기둥과 수평 구조물 뒤로 벽이 물러나면서 그림자가 생겨 정면에 입체감을 만든다. 전통 목조건축에서 깊은 처마 아래에 그림자가 생기는 것과 비슷한 효과다. 계단으로 지면과 연결된 기단, 열주가 있는 1층 포이어(foyer·건물 출입구와 내부 공간 사이에 마련된 전실), 2층 벽체와 상부 수평 부재를 크게 보면 ‘기단-벽체-지붕’이라는 전통건축의 구성과도 닮았다. 전통 한옥의 형태를 직접 사용하는 대신 벽돌과 콘크리트로 전통건축의 구성 원리를 추상화했다는 。에서 이희태 건축가가 이후 작품에서 본격적으로 보여준 ‘전통의 현대화’를 초기 단계에서 살펴볼 수 있다. 진해 중앙동성당의 정면과 종탑. 직선적인 본당과 사각 종탑, 종탑 위 십자가가 건물의 인상을 결정한다. ◇장식 대신 빛으로 만든 예배 공간 성당 내부도 단순하다. 긴 장방형 평면 한쪽 끝에 주출입구가 있고 반대편에 제단이 놓여 있다. 일반적인 서양 성당에서 볼 수 있는 중앙의 신랑(身廊·nave)과 양쪽 측랑(側廊·aisle)을 기둥으로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고 하나의 넓은 예배 공간으로 만들었다. 신자석 바닥과 천장에는 목재가 사용됐고 제단은 한 단 높여 공간을 구분했다. 오션파라다이스 온라인 측벽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벽돌 기둥을 두고 아래에는 큰 창, 위에는 고창(高窓·벽의 높은 부분에 내는 채광창)을 설치했다. 이 내부에서 중요한 건축 요소는 빛이다. 측면의 창을 통해 들어온 자연광은 긴 신자석을 따라 퍼지며 시선을 제단으로 이끈다. 제단 주변에는 크기와 위치가 다른 창을 배치해 빛의 변화를 강조했다. 화려한 장식보다 재료와 비례, 빛으로 종교적 공간을 만든 것이다. 현재 중앙동성당은 건립 당시와 모습이 적지 않게 달라졌다. 외벽과 내부 공간에 여러 차례 손을 대면서 적벽돌과 시멘트벽돌이 드러났던 외관에는 색이 입혀졌다. 그럼에도 기본적인 건물 형태와 종탑, 열주, 정면의 비례, 처마를 연상시키는 수평 부재 등에서는 이희태 건축가가 계획했던 건축의 골격을 확인할 수 있다. 중앙동성당은 전쟁 직후 어려운 시기에 지역 신자들이 힘을 모아 세운 종교시설이면서 일제강.기와 해방, 전쟁 이후 진해 원도심의 변화를 함께한 공간이다. 건축사적으로는 한국 현대건축이 서구 모더니즘을 받아들이면서 우리 전통을 어떻게 현대적으로 표현할 것인지를 고민하던 흔적을 보여준다. 특히 이희태 건축가가 이후 여러 작품에서 발전시킨 ‘전통의 현대화’를 초기 형태로 살펴볼 수 있다는 .에서 건축적 의미가 있다. 화려한 장식 대신 벽돌과 콘크리트, 수평과 수직의 선, 그리고 빛으로 공간을 만든 진해 중앙동성당. 전후 진해의 역사와 한국 현대건축의 초기 고민이 지금도 이 작은 성당 안에 남아 있다. 고성룡 경상국립대학교 건축학과 명예교수(창원특례시 총괄건축가)는 “진해 중앙동성당은 이희태 건축가가 서구 모더니즘을 받아들이면서도 한국 전통건축의 비례와 선, 공간 구성을 현대적인 재료로 풀어내려 했던 초기 건축물이다”며 “화려한 장식보다는 수평과 수직의 선, 정교한 비례, 재료 자체가 만들어내는 담백한 형식미가 특징으로, 이후 이희태 건축가가 발전시킨 ‘전통의 현대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는 。에서 건축사적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참고자료=고성룡 경상국립대학교 건축학과 명예교수, ‘K-건축 테마 스토리-진해 중앙동성당, 전후 한국 건축의 서막과 지역적 맥락’) 성당 내부도 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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